경제, 시사용어

인수 . 합병(M&A) 거래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수자가 의도적으로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감추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

인수자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실사 기간에 매도자의 진술 . 보장이 사실이 아님을 사전에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거래 후 이를 문제 삼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 이 조항을 통해 인수자와 매도자는 거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이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 인수자와 매도자 간 투명한 정보 교환을 촉진하며 거래의 신뢰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 개념은 샌드배깅이다. 안티 샌드배깅과 반대로 인수자가 거래 후 각종 위험 요소를 이유로 거래 가격을 낮추려는 행위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인수자가 기업가치를 평가 할 때 부정적인 정보를 숨기고 거래한 뒤,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근거로 가격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안티 샌드배깅은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복제품을 뜻하는 영단어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의 줄임말. 값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과 거의 유사한 품질 . 디자인을 지닌 저렴한 대체품을 일컫는다. 패션 . 화장품 . 전자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매체가 영미권 Z세대 소비 형태를 분석하면서 등장한 용어다. 지난해 10월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턴트가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의 약 49%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복제품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으나, 품질과 내구성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듀프를 구매할 때 소비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듀프는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만한 요소도 있다. 듀프가 상표권이나 저작권을 침해할 경우, 기업이 복제품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소비자는 정품과 듀프의 차이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중요한 위험 이전 거래. 쉽게 말해 은행이 대출 규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출채권과 관련한 신용위험을 다른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거래다. 은행은 자동차대출 등 소매대출을 하면 채무불이행 등 부실에 대비해 규제 자본을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때 일종의 신용연계증권인 SRT를 발행해 일부 위험을 다른 투자자에게 이전하면, 은행은 자본 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투자자는 주기적으로 이자를 받다 만기에 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

SRT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된다. 유럽 대형 은행뿐 아니라 미국 중소형 은행도 앞다퉈 달려들면서 지난해 300억달러 규모 SRT가 신규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5% 급증했다. 발행 구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자본 적정성을 왜곡하고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QR코드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 QR코드를 악용한 해킹을 의미한다. 해커가 만든 QR코드를 촬영하도록 유도해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가나,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해커는 사용자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뺏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공유형 킥보드에 부착된 정상 QR코드 위에 스티커를 덧붙이거나, 온라인 광고에 악성 QR코드를 삽입해 안전 거래를 위해 필요한 앱이라고 속여 설치를 유도한 사례가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QR코드 사용이 크게 확대되면서 큐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도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해커가 기업내 이메일에 QR코드를 첨부해 직원 스캔을 유도할 경우, 기업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금융정보를 탈취할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는 부처 간 합동으로 큐싱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구글이 개발한 최신 양자칩. 구글의 양자컴퓨팅 연구회사 구글 퀀텀 AI의 창업자 하르트무트 네벤은 신형 양자칩 윌로를 공개했다.

구글 윌로 칩은 105개 큐비트(qubit)로 구성된다. 윌로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자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내에 끝낼 수 있다. 10자년은 10셉틸리언(1024제곱.Septillion)년으로 우주의 나이보다도 긴 시간이다.

양자컴퓨터는 01을 구분해 비트(bit)로 연산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 상태인 큐비트를 사용한다. 하나의 입자가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하는 중첩과 양자 사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순간적으로 공유하는 얶힘등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윌로의 진가는 연산 속도를 대폭 높이면서 양자컴퓨티의 고질적인 문제인 오류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닞추었다는 점이다.

가상화폐나 금융 시장에서 특정 자산의 가치를 다른 자산에 고정하는 매카니즘의 의미한다. 특정 미국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자산 가치와 연동해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폐 종류인 테더(USDT)USD코인은 1달러와 같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발행자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활용한다. 첫 번째는 준비금 기반 페깅이다. 코인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당 법정화폐나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알고리즘 기반 페깅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자동 조정해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페깅은 가상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완화해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나 거래 수단으로 가능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준비금 부족, 알고리즘의 실패, 극단적인 시장 상황이나 투자자의 신뢰 부족 등으로 페깅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세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 구성의 기본 단위다. 성장과 발달, 노화, 질병 등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과학자들은 약 35조개에 이르는 세포의 종류와 위치, 상태, 분화 등의 정보를 규명하려고 연구 중인데, 최근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집대성한 인간 세포 지도 초안이 완성됐다.

아틀라스(atlas)는 지도책을 일컫는 단어로 그리스 신화의 인물에서 따온 용어다.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아틀라스는 지구 서쪽 끝에서 손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았다. 이 지도에 따라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 세계 지형.지물을 찾아볼 수 있는 구글 지도처럼 인간 세포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더 정밀하게 질병을 진단하고, 혁신적인 신약을 발굴하며,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뤄줄 연구의 근간이 될 중대 성과다. 이번 인간 세포 지도는 초안으로, 1억개 세포 정보를 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등이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 대주주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보내는 편지. 초록색 달러를 벌기 위한 목적으로 편지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 이 같은 메일을 보내는 사람을 그린메일러라고 부른다.

그린메일러는 자산 가치가 높거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을 주요 목표롤 삼는다. 해당 기업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경영진에게 메일을 보내 경영권을 위협한다. 적대적인 인수.합병(M&A)을 포기하는 대신 메일을 보내는 주체가 그동안 확보한 주식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라는 요구다. 대주주가 요구에 불응하면 그린메일러는 직접 나서 경영권을 탈취할 수 있다. 그러나 요구에 응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린메일러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면 기업 재무 구조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 있는 정보를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주는 기술.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한다. 개인화된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찾는 방식이다. 기존 검색엔진은 문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행됐다. 문자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녔다. 지식 그래프에 활용되는 검색 엔진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제시한다.

구글이 선도적으로 내놓은 지식 그래프는 인간을 이해하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사토리로 명명한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Bing)’의 검색 엔진을 개편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인수한 AI 스타트업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스(OST)’와 협력을 강화해 온디바이스(내장형) AI에 지식 그래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영미권에서 유행이 시작된 말로 익숙한 작업을 더 쉽게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간단하고 영리한 팁 또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제품을 기존 용도와 다르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라는 개념에 가깝게 쓰인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드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기존의 ‘DIY(Do It Youreself. 손수 제작)’를 넘어 라이프 핵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구 제작은 물론이고 인테리어까지 직접 시도하면서 관련 재료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DIY에서 한발 더 나아간 라이프 핵은 미국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에 올라 있을 정도로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라이프 핵, DIY 등에 소비자들이 빠져든 배경에는 높은 물가 외에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는 뿌듯함이나 자기효능감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