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사용어

외화를 주고받지 않고 만기 시점 환율 차이만 정산하는 외환 파생상품 시장을 말한다. NDF 시장에서는 만기에 현물을 인도하거나 계약 원금을 상호 교환하지 않고 계약한 선물환율과 지정환율 사이의 차이만을 지정통화로 정산한다. 지정환율은 당사자 간 약정에 따라 정해지며 원.달러 NDF의 경우 만기일 전일의 매매 기준율로 결정한다.

싱가포르, 홍콩, 뉴욕 등의 역외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NDF 시장은 보통 싱가포르와 홍콩에 개설된 시장을 뜻한다. 이 두 시장에서는 원화, 대만 달러, 중국 위완화,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 등 다양한 통화가 거래되는데, 이 중 한국의 원화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특히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역외 선물환 거래가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일대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정치 활동가 일라이 패리저가 쓴 책 생각 조정자들에서 제기된 개념이다. 패리저는 인터넷 이용자가 필터에 거른 듯 편향된 정보의 버블(거품)’안에 갇혀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터버블은 민주주의 오작동에 영향을 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건강한 민주주의는 반대 의견을 얼마나 접하는가에 달렸다며 필터버블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고령층의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 위험 수위라는 의료계 진단도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터넷을 검색할 때 유투브 등 동영상을 주로 이용하는 비율은 60 ~ 7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중독에 빠지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고물가, 금리 인상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산하는 소비 성향을 의미한다. 경제적 스트레스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 대신 현재를 즐기자는 심리로 충동적 소비를 늘리는 현상. 둠스펜딩은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고물가 . 고금리 시대에 주목받는 개념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물가에도 명품 구매가 이어지고, 여행 . 콘서트 등 경험 소비에 대한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에 일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개인 부채 증가와 금융 시장 불안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분별한 소비가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둠스펜딩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경제 심리의 한 단면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표현. 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다른 국가도 제재하는 제3국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에 빗댄 표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제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세컨더리 관세를 꺼냈다. 베네수엘라산 석유나 가스를 산 나라는 마지막 구입 시기부터 1년 동안 미국에 제품을 수출할 때 25% 추가 관세를 적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해 압박하는 배경에는 최근 사법부와 갈등을 빚은 베네수엘라 갱단원 추방 사건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로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주요 고객인 중국,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거의 없어 직접 타격은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보 기술(IT) 관련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엄청난(terrific) 10개 주도주를 일컫는 신조어. BYD. 알리바바. 렌센트. 샤오미. 메이퇀. SMIC. 지리차. 바이두. 넷이즈. 징둥닷컴 등이 포함된다. 미국 대표 기술주 집단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과 비교된다. M7에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가 속한다.

중국IT 기업의 주가 강세는 지난 1AI 스타트업 딥시크 R1’을 내놓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중국IT 기업들이 점차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에 주요 테크 기업 수장을 초청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제시한 이론. 이자율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관계를 설명한다. 명목 이자율이 실질 이자율과 기대인플레이션의 합과 같다는 피셔 방정식을 경제 전체로 확대시킨 이론이다. 예를 들어 시중의 명목 이자율이 14%라고 할 때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이 7%라면, 실질 이자율은 7%. 여기서 명목 이자율은 금융 시장에서 적용되는 이자율이며, 실질 이자율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실제 구매력을 반영한 이자율이다. 피셔효과의 골자는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때 명목 이자율도 그에 따라 상승한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을 보상받기 위해 실제로는 더 높은 이자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할 때, 명목 이자율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실제 경제 상황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이 이론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

 

가상공간에 제품을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단계를 넘어, 충돌 테스트처럼 각종 동작과 물성 변화까지 현실처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제조, 마케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현실에서 실험할 경우 많은 위험과 비용이 따르는 바이오 분야나 핵융합.원자력 관련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IT 업계에서는 산업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의 안전한 결합을 위해 버추얼 트윈을 통한 개발 작업 과정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계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협력하려면 안전성이 필수인데, 이를 가상 세계에서 미리 테스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다쏘시스템이 꼽힌다. 다쏘시스템은 2012년 버추얼 트윈을 적용, 디자인과 설계 등 모든 공정을 하니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집적도)18~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인텔 창업자 무어가 1965년 처음 제시해 무어의 법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터넷은 적은 노력으로도 커다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메드칼프의 법칙, ‘조직은 계속적으로 거래 비용이 적게 드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법칙과 함께 인터넷 경제 3원칙 중 하나로 꼽힌다.

디지털 혁명 이후 1990년대 말 미국의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정보기술(IT)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무어의 법칙에 따라 개발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반도체 미세공정의 한계로 인해 무어의 법칙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블로그에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무어의 법칙보다 훨씬 빠르다고 언급하며 다시 한번 이 법칙이 주목받았다.

전술적자산분배(TAA)이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을 재빠르게 조정하는 투자 기법이다. 이를 활용한 TAA 오버레이란 중장기 자산 분배 목표 비중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의도적으로 벗어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정을 기하는 전략을 뜻한다.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을 전술적으로 활용한다. 보유 중인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파생상품을 활용해 비중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거래 비용을 줄이면서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수익 최적화가 가능하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액티브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전략적 도구로 이용된다. 다만 시장 예측의 정확성과 파생상품의 활용 능력, 리스크 관리 등 전문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8월 전술적자산분배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TAA 오버레이부문을 추가했다.

 

비상장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장기 보호예수 등 조건을 확약한 기관 투자자에게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는 제도, 특히 대형공모주 상장 시 널리 활용된다.

이 제도는 기업과 IPO 시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바는다. 기업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장기 투자 유인을 강화해 주가 급락을 방지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초기 변동성을 줄여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하며, 이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그러나 특정 기관에 유리한 구조로 인해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후 대량 매도가 이뤄질 경우, 주가 급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이 제도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처음 국내 도입 필요성이 제게된 지 7년 만이다.